"시진핑, 지난달 회담서 바이든에게 대만통일 의지 직설적 언급"
"2025년·2027년 침공설?…아직 시기 안 정했다"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이 대만과 중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시 주석이 지난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중국이 대만과 중국 본토를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3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선호하는 것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대만을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시 주석은 2025년이나 2027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중국은 아직 대만 통일 시기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이 틀렸다고도 했다.
그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2021년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합병할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2027년'이라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시 주석이 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당국자들은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이 중국-대만 평화 통일을 지지하고, 대만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공개 성명을 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에서는 중국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NBC는 전했다.
NBC는 "시진핑의 사적인 경고는 대만 통일에 대한 그의 과거 공개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대만 선거를 앞둔 시기에 전달됐기 때문에 미국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성명을 통해 "보고된 이 이야기는 불안을 넘어선다"며 "대만을 위한 강력한 국방 보완책을 만들고,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는 행동을 할 경우 중국에 부과할 사전 침공 제재 초안을 작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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