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에 수요 급증했지만 작년 전세계 방산업체들 매출은 감소…왜?
SIPRI 2022년 세계100대 방산기업 목록…한국 4곳 등재
미국 매출 7.9% 감소…중동은 11% 증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해 글로벌 무기 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수요는 급증했지만 생산 설비 부족으로 매출은 도리어 감소했다고 AF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2년 세계100대 무기생산 및 군사서비스기업 목록 및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무기회사의 매출은 5970억 달러로 2021년 대비 3.5%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무기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생겨난 "공급망 문제와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매출이 7.9% 감소했다. 하지만 세계 100대 기업 중 42개 기업이 포함되어 여전히 2022년 100대 기업 총 매출의 51%를 차지했다.
미국 무기 공급업체는 생산 시스템이 더 복잡하기 때문에 공급망 중단에 특히 취약하다.
SIPRI의 수석 연구원인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매출 둔화는 "예기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의 매출 감소는 "공급망이 더 복잡하고 부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더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48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직전해 43위), 67위에 LIG넥스원(직전해 70위), 73위에 한국항공우주(직전해 64위), 98위에 현대 로템(직전해 101위) 등 4개 업체가 순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LIG넥스원의 매출이 16% 증가, 현대로템이 13%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은 0.9% 줄었다. 세계100대 기업 중 점유율은 1.12%로 일본과 같으며 인도(1.1%)와 비슷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들의 매출도 12% 감소한 208억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의 투명성이 감소해 "가용한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상위 100위 안에 러시아 기업은 2개만 포함되었다.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다른 지역과 달리 덜 복잡한 시스템에서 무기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는 증가하는 수요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어서 매출이 늘었다. 실제로 중동은 11% 성장해 179억 달러에 도달했다. 특히 튀르키예 기업인 바이카르가 우크라이나에서 널리 사용되는 무인 드론 덕에 매출이 94% 증가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무기 공급업체의 총 수익은 3.1% 증가해 2022년 134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무기 공급 국가인 중국은 100개 순위에 8개 기업을 올렸는데 이들 무기 회사의 총 매출은 2.7% 증가하여 1080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요가 둔화될 조짐은 없어 무기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비 지출 목표를 늘리겠다고 약속했고 그중 일부 국가는 2030년까지 군사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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