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방류]①IAEA "日수치, 기준 부합…안전성 검사 계속"
IAEA, 방류 관련 6개 데이터 실시간 제공
IAEA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객관적인 안전성 검사" 강조
-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를 24일 오후 1시3분쯤부터 방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IAEA 측은 해당 데이터에는 오염수 유량과 오염수 희석에 사용된 해수량, 방사선 모니터링 수치,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하면서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객관적인 안전성 리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개시하며, 동시에 여러 지점에서 IAEA로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IAEA 홈페이지는 오염수 방류 단계별로 6가지 데이터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오염수의 방사선량 △오염수의 유량 △오염수 희석에 사용될 바닷물의 방사선량 △희석용 바닷물의 시간당 유입량 △희석 후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 △수직축으로 분석한 희석수의 방사선량 등이 포함된다.
이 6가지 데이터는 국제 안전 기준치에 부합할 경우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25일 현재 IAEA 홈페이지에서 이 데이터는 모두 초록색이다. 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회색, 비정상적인 수치가 감지되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오염수 방류 이틀째인 25일 오후 2시 기준 희석 후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7베크렐(㏃)로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1만 ㏃)과 일본 방류 기준(1500㏃)에 한참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IAEA는 방류 전체 기간 IAEA 실험실과 제3의 실험실에서 독립적인 검증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료와 측정을 포함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거친 오염수 배출 현장을 관찰하고, 도쿄전력 및 일본 원자력규제청 당국자들과 접촉하며, 정기적으로 검증 임무를 구성해 현장 활동을 관찰하고 일본 측에 업데이트와 추가 자료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방류 직후 웹사이트를 통해 "IAEA 전문가들이 국제사회의 눈 역할을 하고 IAEA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계획대로 방출이 수행되도록 하기 위해 현장에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통해 이 과정이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는 필요한 신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22일에는 한국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IAEA-한국 후쿠시마 정보 메커니즘(IKFIM)'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며 한국에 정기적으로 관련 정보를 재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IAEA는 최종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염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에는 2021년 7월 11개국의 전문가들이 구성한 IAEA 태스크포스가 거의 2년 동안 수행한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안전 기준 상 원전 정상 작동 시 방사선 물질 노출 허용량(일반인 선량한도)은 연간 1밀리시버트(mSv)다. 그런데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는 일반적인 성인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연간 0.000002~0.00003밀리시버트라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아울러 알프스를 거친 물에 피폭된다고 해도 그 양은 사례당 0.0002~0.01밀리시버트에 불과하고, 이는 국제 기준인 5밀리시버트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IAEA는 결론으로 노출 사례에 대한 모든 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알프스 처리수는 국제안전표준에 부합한다고 요약했다.
또 인체뿐만 아니라 환경과 미래 세대에 대한 영향을 검증한 부분에서도 "모든 상황을 고려해 사람에 방사선량 평가와 해양 동·식물에 대한 방사선량 비율 평가를 실시했다"며 "해양 동·식물에 대한 방사선 영향 평가 결과도 무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지었다.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에 노출된 광어와 게의 하루 피폭량은 0.0000007밀리그레이(mGy), 갈색 해조류는 하루 피폭량이 0.0000008mGy인데, 이는 국제 안전 표준인 1~10mGy를 훨씬 밑돈다는 게 IAEA의 설명이다.
다만 IAEA의 데이터 자체가 도쿄전력의 자료에 크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루크 빙람 홍콩원자력학회 의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IAEA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안정성을 검증하면서 도쿄전력이 제공한 데이터를 사용했다"며 "일본 정부는 IAEA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부여했고, IAEA는 그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작업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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