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이동 호스에 균열…외부 유출 방사성 물질은 없어-NHK

7월 탱크를 둘러싼 보에 고인 빗물서 기준치 웃도는 트리튬 검출
보 안쪽 탱크에서 오염수 옮길 때 사용하는 호스에 4cm 균열이 원인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탱크에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시설 내 고인 빗물에 포함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부로 새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6월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하는 탱크를 둘러싼 보(洑)에 고인 빗물에서 평소보다 높은 수치의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조사에 착수했다.

6월 15일 측정 기준 탱크 주변을 둘러싼 보에 고인 빗물에서 측정된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는 1리터당 3만3000베크렐(㏃). 일본 정부가 정한 1리터당 6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소 110~130㏃보다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원인은 6월7~9일과 20~21일 방사능 오염수를 다른 탱크로 옮기는 작업에 사용된 호스에 난 4㎝짜리 균열. 도쿄전력은 이 균열 사이로 오염수 일부가 새어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한 탱크에서 다른 탱크로 옮길 때 쓰인 호스. 4㎝가량 까만 점선처럼 보이는 균열이 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도쿄전력)

호스 포장재를 제거하기 위해 쓴 커터칼이 남긴 칼자국이 벌어지면서 균열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7월7일 보 북서쪽 배수통에서 방사성 물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1리터당 트리튬 6만7000㏃이 검출돼 정부 기준치를 웃돌았다.

도쿄전력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는 보 안에 갇혀 있어 외부로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