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경제에도 장기적 영향…무역·투자·세수도 줄어든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서 사람들이 폭염을 피해 분수대 근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스페인 전역의 기온은 섭씨 44도까지 치솟았다. 23.07.1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서 사람들이 폭염을 피해 분수대 근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스페인 전역의 기온은 섭씨 44도까지 치솟았다. 23.07.1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전세계적으로 매년 더 심각해지는 폭염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노동 생산성 감소, 농작물 피해, 사망률 증가, 무역 중단 및 투자 위축, 세수 감소 등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제휴 연구원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유럽,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루마니아 및 독일에서 기후 관련 재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의 단기적인 악영향은 관광지의 일시 폐쇄, 야외 식사의 포기, 에어컨 때문에 전기 사용의 증가 등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생산성, 무역, 투자 등에서 크게 비용이 증가한다.

작년에 발표된 폭염 관련 한 연구는 1992년과 2013년 사이의 누적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5조 달러(약 6300조원)에서 29조 3000억 달러 사이에 달한다고 결론내렸다.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각 기후 관련 재난의 비용이 지난 반세기 동안 거의 77%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유럽연합(EU)의 추정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은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손상된 인프라를 교체하고 보조금과 구제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폭염은 공공 지출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한다. 이 때문에 기후 변화가 세수도 줄어 경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기후 과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저스틴 맨킨은 "우리는 극심한 더위를 국지적인 현상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폭염의 규모 뿐 아니라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수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맨킨 박사는 미국에서만 3200만 명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일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야외 노동자의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의 기후에 맞춘 경제와 일련의 관행을 구축했는데, 이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기후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