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RNA 치료제' 개발 재개…"심혈관 대사 질환에 초점"
일레븐과 연구협력 파트너십…RNA 기반 약물전달 물질 발굴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당뇨 치료제 강자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RNA(리보핵산) 관련 연구에 다시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 약 4조원에 iRNA(RNA 간섭)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이서나 파마수티컬을 인수한 지 약 2년 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일레븐 테라퓨틱스는 RNA 치료제에서 세포 특이적 운반체 발견 등을 개발하기 위해 노보노디스크와 연구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RNA 기술을 미세 조정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새로운 연구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한 세부적인 재정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RNA 기반 약물의 정확한 전달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전달' 분자 물질을 식별·발굴할 예정이다. 양사는 우선 심혈관·대사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일레븐이 보유한 '딜리버리'(DELiveri)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에 따르면 RNA 치료제는 심혈관·대사질환에 잠재력이 크지만, 표적으로 한 장기로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DELiveri 플랫폼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표적으로 한 세포에 치료제를 전달하는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는 합체를 식별하는 'DNA 인코딩' 라이브러리다.
일레븐은 "RNA 약물을 제공하려는 표적세포 요법 개발자를 괴롭히는 '복잡한 문제를 극복'하고 '판도를 바꾸는' 방법"이라며 "혁신적인 DELiveri 플랫폼으로 노보노디스크에 독점적인 특정 세포 유형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iRNA 연구 파트너였던 다이서나를 2021년 11월 33억달러(약 4조1593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노보노디스크는 신장, 간에 초점을 둔 후보물질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향후 모든 적응증을 대상으로 새로 확보한 iRN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3월에는 iRNA 기술을 자사 중점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RNA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울리 스틸츠 노보노디스크 보스턴바이오 혁신허브 책임은 "이번 연구 협력으로 새로운 세포별 표적 전략을 탐구하면서 서로에게 배울 기회가 생겼다"며 "양사 공동 연구팀의 전문지식과 일레븐의 DELiveri 플랫폼을 결합해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