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설비 완공…언론 공개
도쿄전력 완공된 설비 언론에 공개
28일 원자력규제위가 사용전 검사 실시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쓰일 설비 공사가 26일 완공됐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완공 소식 발표와 더불어 언론에 방류 설비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공사에 착수한 지 열 달 만이다.
언론에 공개된 설비 중 5·6호기 앞에 설치된 배관은 오염수와 대량의 해수를 섞는 장치다. 직경 약 2m, 길이는 7m에 달하는 거대한 배관이다.
해수가 흐르는 배관은 오염수가 흐르는 배관 직경보다 9배나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로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비상시 오염수 방류를 정지하는 '비상 차단 밸브' 장치는 정해진 양의 오염수 및 해수가 흐르지 않을 경우, 수중 방사성물질의 양이 이상한 경우 자동으로 물의 유입을 멈추도록 돼 있다.
도쿄전력은 현재 설비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원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전히 운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후쿠시마 제1 원전 폐로를 진행함에 있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오염수 탱크는 약 1000통. 지난 15월 시점으로 전체 탱크 용량의 98%에 해당하는 134만 톤이 찬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내년 여름쯤 탱크가 모두 찬다'는 도쿄전력의 전망에 따라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오염수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시행됐고 실제 오염수 양은 예상치 아래로 떨어졌다. 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도 2024년 2~6월쯤으로 미뤄졌다.
앞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의 산림을 벌채해 탱크를 보관하는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산림을 벌채한 공간에는 향후 핵연료 잔해나 폐로 작업 중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할 방침이며, 따라서 오염수 처분을 미룰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8일부터는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완공된 설비의 사용 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포괄적 보고서까지 발표되면 일본 정부는 여름내 해양 방류를 개시할 계획이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