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비만약 '마운자로' 후속 경구용 약물 개발 시작
올포글리프론, 임상2상 진입…기대모은 마운자로는 곧 승인신청
화이자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 '다누글리프론'도 임상결과 공개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비만을 적응증으로 하는 주사형 당뇨약 '마운자로'(성분 티제파티드)도 개발 중이다.
26일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이같이 전하며 일라이릴리는 자사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승인을 앞두고 있지만 후속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지난 4월부터 자사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약물 '올포글리프론'(개발명 LY3502970) 임상시험 3건의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4월 7일부터 시작한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또는 과체중 및 심혈관 위험 증가가 있는 성인 26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Achieve-4) 결과가 오는 2025년 8월 나올 예정이다.
이어 5월 22일부터 비만 또는 체중 관련 합병증이 있는 과체중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Attain-1)과 같은 달 24일부터 비만 또는 과체중 및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3상(Attain-2)은 각각 2025년 9월과 6월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업화 시 경쟁상대가 될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경구용 당뇨약 '리벨수스'(성분 세마글루타이드) 또한 GLP-1계열 약물이다. 이 약물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혈당을 떨어트리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하도록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일라이릴리가 아직 올포글리프론에 대한 이전 임상시험 결과를 모두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제약업계에서는 일라이릴리가 오는 2028년까지 해당 치료제를 통해 6억3100만달러(약 837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올포글리프론이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마운자로에 비해선 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다만 올포글리프론이 광범위한 적응증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중국과 기타 지역 중간 소득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몇 주 안으로 비만 치료를 적응증으로 마운자로에 대한 승인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외에 화이자도 최근 자사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 '다누글리프론'이 제2형 당뇨 환자 41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당 평균 4.6㎏의 체중을 줄였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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