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사드와 정상회담…튀르키예-시리아 관계 중재 나서
시리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시리아 주권 보전에 감사"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간 관계를 중재하기 위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사드 대통령을 모스크바에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아사드 대통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지를 표하며 이번 방문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관계에서 새로운 측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해준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양자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지만, 튀르키예-시리아 관계에도 어떤 식으로든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튀르키예, 시리아 모두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국가들이다.
내전은 2011년 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됐는데,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간 종파 갈등, 주변 아랍국 및 서방 국가의 개입,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등으로 비화하며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반군을 지원함에 따라 내전 발발 직후 시리아와 외교 단계를 단절했다.
20년 이상 장기 집권 해온 아사드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내전 발발 이후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중재로 양국 간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며, 실제로 세 국가의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회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랍 국가들도 그간 국제사회에서 배제해왔던 시리아에 대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랍연맹(AL)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를 연맹에서 퇴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은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끊었는데, 지난달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을 계기로 아랍국가들이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집트와 요르단의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ABC뉴스는 "지진 이후 국제적인 동정이 지역 화해를 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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