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서 84차례 인터넷 차단…우크라·이란·미얀마도 상위권
"인터넷 차단, 처벌 없이 인권침해 저지를 수 있게 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해 35개국에서 187회 이상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년째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 카슈미르 지역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반(反) 히잡 시위가 진행된 이란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일 인터넷 관련 국제 인권단체인 액세스 나우(Access Now)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84건의 인터넷 셧다운을 실시했다.
대부분은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기록됐는데, 100일 이상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인도는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 지역에서 끊임없는 분쟁을 벌여오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3500㎞ 맞댄 중국은 1962년 전쟁을 벌인 이후에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카슈미르,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에서 영토 분쟁을 이어온 상태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양국으로 분리되며 심각한 갈등을 빚기 시작했는데, 특히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는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란의 반히잡 시위도 인터넷 셧다운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해 22건의 셧다운이 기록됐다. 액세스 나우는 "모두 국가의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를 목표로 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습 결과"라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을 포함해 18차례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 지난 2020년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총 7번 끊겼다.
액세스 나우는 "35개국의 당국이나 침략자들은 시위, 활발한 분쟁, 선거, 정치적 불안정 기간에 (국민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궁극적인 목표로 인터넷 차단을 택했다"며 "이러한 인터넷 차단 조처의 대부분은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고 인권 침해를 저지를 수 있는 보호막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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