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사 앞 '한식 포장마차'…떡볶이·호떡 한글에 태극기 펄럭

사이타마현 고마신사에 등장한 한식 포장마차들. (트위터)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일본의 한 신사 축제에 한식 포장마차들이 등장해 화제다.

9일 일본의 트위터리안 A씨는 사이타마현에 있는 고마(高麗)신사에 방문, 참배를 드리며 "한국식 포장마차가 많다"는 트윗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양쪽으로 죽 늘어서 있는 타코야끼 등의 포장마차들 사이로 태극기가 달린 포장마차들이 눈에 띈다.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에는 한글 '떡볶이'가 큰 글씨로 적혀 있고, '매운맛'과 '매콤 달콤한 맛' 두 가지를 팔고 있는 모습이다.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에도 역시 한글로 '호떡'과 '맛있어요' 등이 크게 적혀있으며, 정통 한식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유행한 치즈 핫도그를 파는 포장마차도 태극기를 내걸고 있다.

A씨의 트윗을 인용한 다른 일본인들은 "가보고 싶다", "먹고 싶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축제가 열린 고마신사의 전경. (트위터)

A씨의 글은 갈무리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저번 달에 이누야마성에 갔을 때 치즈핫도그 팔길래 하나 달라니까 비비고 치즈핫도그 꺼내서 데워주더라", "저번에 북해도 갔다 왔는데 거기도 간판이랑 푸드트럭이 거의 한국어더라. 깜짝 놀랐는데 흐뭇했음" 등의 댓글을 달며 자신들이 직접 목격한 한식 포장마차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A씨가 찍어올린 고마신사는 사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고마신사는 '고려신사'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고구려의 마지막 임금인 '약광'을 모신다. 약광은 고구려 멸망 뒤 흩어진 유민을 모아 일본으로 망명해 고마군(高麗郡)을 건군했다. 고마신사는 730년 약광이 죽은 후 고구려민들이 세운 신사다.

이를 알아본 일부 누리꾼들은 "고구려 후손을 모신 신사라 그런 거다", "저기는 한국 관련된 축제도 하고, 원래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저기는 축제 때 풍물놀이패 공연도 하는 곳"이라며 한식 포장마차가 있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