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 적신호?…기대 모은 '레카네맙' 임상, 3명째 사망
79세 환자, 뇌부종·출혈 보고… 에자이 "해당 연령대에서 예상 가능한 사망원인"
2023년 1월 6일 FDA 심사결과 발표, 2023년 1분기까지 일본·유럽에 신청완료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함께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치료제 후보 '레카네맙' 임상시험 참가자가 또 사망했다. 이번이 세 번째 사망이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 가능성이 커 기대를 모았으나 잇따른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미국 제약전문지 피어스파마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를 인용해 레카네맙 임상3상 확장 연구에 참가한 79세 여성이 숨졌다며 일부 학자들이 사망 원인을 알츠하이머 후보물질과 연관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망자는 레카네맙 임상시험 중 발생한 세 번째 사망자다. 해당 환자는 발작, 뇌부종과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자이는 이번 사망자 발생에 대해 "사망자 발생에 대한 모든 평가는 연구기간뿐 아니라 참가자 나이와 의학적인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레카네맙 연구에서 관찰된 사망 원인은 해당 연령대 사람에서 예상할 수 있는 원인과 일치하며 장기간의 '아리셉트'(성분 도네피질) 관찰에서 나타난 것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리셉트는 에자이에서 처음 개발했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지난 199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레카네맙 임상3상 중 사망한 87세 남성과 65세 여성도 뇌졸중과 뇌부종이 발병한 뒤 뇌출혈을 일으켰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망사례에 대해 뇌 영상 비정상 소견(ARIA)이라는 약물 부작용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보고했던 임상3상(Clarity AD) 결과에서도 ARIA 등 이상반응 비율은 위약군보다 다소 높았다. 레카네맙 투약 환자 중 2.8%가 뇌부종 관련 증세를 보였지만 위약군에선 보고되지 않았다. 뇌출혈의 경우 각각 0.7%와 0.2% 수준이었다. 바이오젠은 이상반응이 예상범위 내였다고 설명했다.
ARIA로 인한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병한 사례는 0.8%로 모두 해결됐다. 또 증후성 뇌부종(ARIA-E) 25건이 보고됐으며 그중 3건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이언스는 에자이가 지난 11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국제 콘퍼런스(CTAD)에서 레카네맙에 대한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하며 세 번째 사망 사례를 공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에자이는 당시 모든 ARIA 관련 보고에 대한 분석은 발표 자료에 포함됐었다며 해당 사례가 ARIA에 기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레카네맙은 임상3상에서 투약 6개월째부터 임상치매척도(CDR-SB)값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또 18개월 후 경증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 증상을 위약보다 약 27%가량 줄였다.
피어스파마는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는 드문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했으나 이번 사망 사고가 치료제의 성공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가했다.
현재 FDA는 오는 2023년 1월 6일까지 심사를 마치고 승인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2023년 1분기 안으로 일본과 유럽에서 레카네맙 승인 신청을 마칠 계획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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