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화, 달러당 147엔대 후반까지…32년 만에 최저 가치(상보)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일본 엔화가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를 경신하며 밀렸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29% 올라 129.27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1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30엔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일본 엔화가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를 경신하며 밀렸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29% 올라 129.27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1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30엔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13일 엔화가 미 달러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가 한때 달러당 환율이 147엔대선을 돌파하며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7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미 노동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로 8.2%를 기록해 예상(8.1%)을 상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이미 3연속 0.75%p 올렸는데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며,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시장에 개입한 바 있는데 엔화가 역대 최저 가치를 기록한 상황에 재차 개입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치솟은 지난달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이 엔화 하락세를 막기 위해 9월에 2조8400억 엔(약 27조8643억원) 규모의 실탄을 쏟아부은 것.

NHK는 "정부와 일본은행은 1달러가 145엔대 후반까지 떨어졌을 때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했지만, 엔화 가치는 그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며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역시 "정부가 다시 환율 개입을 결정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