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도와달라" 군정 비판 미스 미얀마, 결국 캐나다 망명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지난해 미인대회에 출전해 군부 학살로 고통받는 국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던 미스 미얀마 한 레이(23)가 결국 캐나다로 망명한다.
2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로 망명을 승인받고 다음 날 대한항공 KE652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토론토로 향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3월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참가했던 한 레이는 최종 20인으로 선발됐다. 그는 전 세계 시청자가 보고 있는 무대에 올라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전 세계가 우리 미얀마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레이가 미인대회에서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후 미얀마 군부는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그동안 한 레이는 태국에 머물러 왔다.
한 레이는 지난주 다낭을 방문한 후 태국으로 재입국하려 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했고, 결국 태국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망명을 신청했다. 입국이 거부된 것에 대해 한 소식통은 "미얀마 군정이 한 레이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1988년 세운 NLD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2020년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다시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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