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화상회의 화면 뜬 야동…성관계 신음소리까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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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 회의가 증가하면서 해커들이 무단 침입해 음란 영상을 틀고 나가는 이른바 '줌 폭격'(ZOOM-BOMBING)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상원 회의에서도 줌 폭격이 일어나 참석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8일(현지시간) PC 게이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은 전날 '정치적 의사결정자를 위한 데이터 공개'를 주제로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정치인, 학계, 의학 및 과학 전문가 등이 참석했으며, 주요 인사 중에는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조르지오 파리시도 있었다.

당시 마리아 로라 만토바니 상원 의원이 "의학 및 과학 연구의 결과와 그들의 빠른 접근성 및 신뢰성에 대해…"라고 얘기하던 중 갑자기 화면에서 일본어와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한 일본 판타지 게임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알몸으로 나와 성관계하는 모습이 30초 동안 재생됐다. 깜짝 놀란 한 상원 의원이 "이게 뭐냐"고 물었고, 만토바니 상원 의원은 "회의에 침입한 사람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사람을 쫓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후 만토바니 상원 의원은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포르노를 끄고 다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회의는 SNS로 생중계되고 있었고, 포르노가 재생된 장면은 갈무리 돼 온라인에 퍼졌다.

만토바니 상원 의원은 현지 언론에 "오늘 오후 매우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회의 모니터에 포르노 영상이 재생됐다. 정말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몰래 회의에 들어와 음란물이 담긴 비디오를 전송한 것이다.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당국에 보고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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