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기다렸다"…어벤져스 끝나고 범인 체포한 中경찰

영화관 CCTV에 찍힌 용의자 -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세계적으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찰이 사기 용의자를 엔드게임 상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저장TV가 30일 보도했다.

지난 26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경찰은 사기 용의자가 영화관에 들어갔다는 첩보를 접수하고도 관객의 감상을 방해할 것을 우려, 영화가 끝날 때가지 3시간 정도 기다렸다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저장TV는 전했다.

엔드게임은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엔드게임은 첫 주에만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벌어들였다. 개봉 5일 만에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영화는 엔드게임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만 1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100여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며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경찰의 사려 깊음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중국 경찰은 가차없는 법집행으로 유명한데, 이같은 배려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저장TV는 평가했다.

앞서 영화관 앞에서 엔드게임 내용을 스포일러 한 홍콩 남성이 관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3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영화관에서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다수의 사람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화의 반전과 결말을 큰소리로 알리는 일명 ‘스포일러’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난 관객 1명이 남성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고 이어 다른 관객들이 합세해 남성을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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