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은메달, 이해할 수 없어"-해외 언론 반응

美 피겨 전설 "김연아, 진정한 챔피언"

(서울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 후 꽃다발과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에서 받은 74.92점을 합산해 총점 219.11점으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4.2.2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김연아 선수가 21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쳤지만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해외 주요 매체들이 점수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트니코바가 챔피언이 됐지만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다(Sotnikova crowned champion but judging under scrutiny)'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다.

통신은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경기를 지켜본 중립적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카타리나 비트(1984,1988 여자 피겨 금메달)가 경기장 내 독일 방송 부스에서 "결과에 놀랐다.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을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메달을 딴 세 명의 선수 중에서 무결점 경기를 하지 못한 유일한 선수라고 지적하면서 "소트니코바는 트리플-더블-더블 콤비네이션 점프 끝에 더블 루프에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 피겨 국가대표 애슐리 와그너의 발언도 전했다. 와그너는 "넘어진 선수가 '클린' 경기를 한 선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스포츠를 사람들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그너는 이어 "우리가 팬들을 원한다면 이 스포츠(피겨 스케이팅)에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뒤 소트니코바는 판정 논란에 거리를 뒀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판정 논란에 대한) 질문은 내가 아닌 심판에게 하라.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나는 러시아에 선물을 안겼다"고 말했다.

이날 AFP통신도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에서 착빙할 때에 실수가 있었지만 자신의 기존 최고점수보다 18점이나 더 받았다"며 "(하지만) 김연아와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는 실수가 없는 경기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USA 투데이의 크리스틴 브레넌 기자는 이날 점수 집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최악이라고 꼬집었다. 2002년 올림픽은 판정 논란이 잦아 이후 보다 객관적인 점수 집계 시스템이 도입된 바 있다.

브레넌 기자는 이날 트위터 메시지에서는 "소트니코바가 코스트너에 앞설 수 없다. 웃기는 결과이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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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버튼 트위터 메시지 © News1

</figure>전 피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유명 스포츠 해설가인 딕 버튼은 이날 경기 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연아에게,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다"며 "당신은 오늘 특별한 스케이터였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버튼은 경기 결과에 속상해하고 있을 국민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한국 국민들에게: 과거 한때에 나는 김연아를 의심했었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최고였고, 우아했고, 매력적이었다"며 "결코 낙담해하지 말길"이라고 했다.

버튼은 금메달을 획득한 소트니코바에게는 "소트니코바는 힘이 넘쳤고 강했고, 훌륭했지만 완벽한 스케이터는 아니다"며 "(이런 말로 인해)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버튼은 1948년과 1952년 두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1948년에서 1952년까지 다섯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오른 미국의 피겨 스케이더 출신으로 현재는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소트니코바가 러시아인들의 환호 속에서 김연아와 보다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심판은 트리플 점프를 김연아가 여섯차례 시도했지만 소트니코바가 일곱 차례 했다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IBT는 "소트니코바는 김연아와 비교해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보다 높은 점프와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며 트리플 점프 수를 예로 들었다. AP통신 역시 트리플 점프 수를 언급하며 "김연아의 예술성이 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