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지역 아동 4명중 1명, 폭력·칩거 문제성향"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마을 ©AFP=News1

</figure>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재해지역에서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동 4명 가운데 1명이 폭력 등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어 의료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에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3현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던 3~5세 아동 178명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지진 후 1년 반 이후에 설문조사와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재해 3현에서 25.9%의 아동이 의료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같은 비중은 일본 전체 평균 8.5%와 비교해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원인으로는 친구나 친척의 사망, 부모와의 이별, 집의 붕괴, 쓰나미나 화재, 시신의 목격, 피난소 생활 경험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재해지역 아동들이 현기증이나 메스꺼움, 두통 등을 겪거나 욕설하기와 함묵증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치료받지 않으면 학습 등에서 장애가 나오고 앞으로 진학이나 취업 등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은 정신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행동을 수치화해 비교하기 위해 아동청소년행동평가척도(CBCL)를 이용했다. 면접은 아동 정신과 담당 의사나 임상 심리사가 관리를 하면서 심리 상태를 조사했다.

오쿠야마 마키코 국립성육(成育)의료연구센터 부장은 "무척 많은 아동이 정신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실태가 처음으로 객관적 데이터로 밝혀졌다. 재해 직후에는 관리가 필요한 아이가 증가하지만 조사는 지진 및 재해로부터 1년 반 이상 경과해서 진행됐다. 전문의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아동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경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쓰나미가 덮쳐 직접 사망자만 1만5000여명, 실종자는 2600여명에 달했다. 현재도 20여만명이 임시주택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