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지원에 항모는 왜?… 中, 미국 '정치적 의도' 맹비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 로이터=News1

</figure>미국이 필리핀 재난 지원에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까지 파견하자 중국이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2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에 대해 국제사회가 지난 2011년 일본 쓰나미 이후 가장 최대 규모의 지원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지워싱턴호를 포함해 해병대 등을 긴급파견한 미국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환구시보는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가 발표한 '태풍 하이옌과 이재민 구조에 대한 지정학(geopolitics) '을 인용해 "인류가 직면한 두려운 비극인 태풍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다소 잔혹하다"고 밝혔다.

이어 "설사 진심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시아 및 인도양-태평양 국가가 이 같은 (다소 잔혹한)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위 국제정책연구소는 2004년 동아시아 쓰나미 당시와 비교, "당시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 4개국이 신속하게 구조동맹을 맺고 군사와 민수용 구조 물자를 수송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같은 동맹은 4개국의 군사 협력, 신임, 대화를 담보했으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정학에 영향을 줬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아시아판 나토(NATO)'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태평양 사령부가 필리핀 구조작업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동맹국으로써 필리핀 국민에 보내는 '선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의 세력과 목적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군이 최전방 부대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조지워싱턴호의 필리핀 파견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지워싱턴호는 현재 홍콩 해상에 배치돼 있다.

앞서 10일에는 90명의 해군으로 구성된 제2해병원정여단 선발대가 KC-130J 허큘리스 수송기편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출발해 필리핀으로 향했고 해군 MV-22와 P-3도 필리핀 상공에 급파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