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시설 인근 주민들 불임·기형아출산 증가"-RFA

12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핵시설은 방사능 누출 사고가 빈번하다고 알려졌다. 방사성과 독극성 화학물질, 중금속이 축적돼 토양과 하천 등 생태계 오염도 심각하다.

탈북자 박모씨는 "북한 주민들도 영변에 핵발전소가 있고 거기서 방사능이 나온다는 것을 다 안다"며 "영변 쪽에 사는 사람들은 수명이 짧아 보통 50살이 지나면 죽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탈북한 이모씨는 "영변 지역 여성들은 임신이 되지 않거나 낳는다 해도 기형아를 출산하는 일이 많다"며 "항문, 생식기, 귀, 손가락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 결혼한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무서워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북한원자력연구소가 위치한 영변지구에서 군 복무하다 휴가 나온 조카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연합기업소 산하 우라늄폐기물처리직장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김모씨는 "북한 핵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우라늄 탱크 및 우라늄 분말 먼지가 무수히 떠다니는 공간에서 작업하는 등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받는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이어 "근로자들은 맹독성 가스와 방사능으로 인해 백혈구감소증, 간염, 고환염, 신장염 등 직업명에 시달린다"며 "핵실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은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이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핵실험 뒤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핵안전대책은 불확실성이 많아 핵물질이 인체나 주변 환경에 어떤 피해를 미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RFA는 전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북핵실험 직후 최첨단 방사성 제논 탐지장비 2대와 이동식 탐지장비, 전국 122개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 등을 활용해 방사능 분석 작업에 나섰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