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나치 전범 체포..반인류범죄에는 시한이 없다

© AFP=News1

</figure>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1만6000여명을 학살하는데 가담한 나치 전범 라슬로 차타리(97)가 헝가리에서 체포됐다. 종전후 67년만이다.

차타리는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가 나치 전범 지명수배범 1호로 지목한 인물이다.

헝가리 법원은 고령인 차타리를 고려해 가택연금 조치를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차타리와 같은 고령자에게는) 가택 연금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재판때까지 차타리가 살아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체포에) 놀란 듯 했지만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타리는 조사에서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타리는 슬로바키아 코시크스키주(州) 코시체(구 헝가리 영토)내 유대인 거주지역(게토)를 책임진 고위 경찰로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유대인 300여명을 코시체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송하는데 가담하기도 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1941년 그 곳에서 학살당했다.

이밖에도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유대인 1만6000여명을 우크라이나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하는데 가담한 혐의로 1948년 체코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캐나다로 도주해 1997년까지 몬트리올과 토론토 등지에서 미술품 딜러로 신분을 속인채 새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타리의 체포는 지난해 9월 비젠탈 센터가 헝가리 당국에 차타리의 은신처를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나치 사냥꾼'이라 불리는 비젠탈 센터의 소장 에프라임 주로프는 "헝가리 당국이 남은 사법 절차를 거쳐 차타리에게 법적인 조치를 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차타리로 인해 고문당하고 숨진 수많은 희생자들의 빚을 갚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