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그린란드 매입 논란' 트럼프에게 대화 요청

"취임식 전까지는 대화 어려울 듯"…트럼프 측 답신은 아직
덴마크 정당 대표 "트럼프 취임 후 정부가 더 나서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과 관련해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5.01.0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최근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9일(현지시간) 덴마크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와의) 대화를 제안했으며 나는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다만 트럼프의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0일 전까지 대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제안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파 성향인 덴마크 인민당(DPP) 대표 모르텐 메서슈미트는 회의를 마친 후 "덴마크 정부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우파 정당인 덴마크 민주당의 대표 잉거 스토이베르그는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마비된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가 취임하면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그린란드의 소유권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첫 대통령 임기 때 했던 그린란드 매입 계획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영토를 팽창하려는 야욕을 보이는 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란드는 러시아에 인근에 있으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녹자 황금 황로로 부상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