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덴마크 방문해 국왕 만난다…트럼프 의식했나
佛외무, 그린란드 눈독 들인 트럼프에 "주권 침해 안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가 8일(현지시간) 덴마크를 찾아 덴마크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으로 유럽이 들끓는 가운데 이뤄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이날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과 만날 방침이다.
에게데 총리는 전날 밤 이미 덴마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날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했다. 그는 "관광객으로 왔다"고 일축했으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통제권과 관련해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을 빚었다.
프랑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유럽연합(EU)의 주권적 국경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 출연해 "세계의 다른 국가가 누구이든 EU의 주권적 국경을 공격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9년 재임 시절에도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 의사를 내비쳤고 당시 메테 프리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터무니없다"고 반발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방문을 취소했다.
덴마크 영토에 속한 그린란드는 광물자원,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로 이어지는 최단 경로에 위치해 있다. 이에 미국의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피투피크 공군기지를 두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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