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외무, 그린란드 눈독 들인 트럼프에 "주권 침해 안돼"
"우리는 강력한 대륙…더욱 강화해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주권적 국경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 출연해 "세계의 다른 국가가 누구이든 EU의 주권적 국경을 공격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력한 대륙"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로 장관은 그린란드도 덴마크를 통해 EU와 연결돼 있으므로, 유럽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바로 장관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략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답변은 '아니요'다"라며 "미국은 본질적으로 제국주의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깨어나 군사적으로, 경쟁에서, 가장 강한 자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 자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에 페이발 공동 창업자이자 스웨덴 특사를 지낸 켄 하우리를 지명하면서 그린란드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국가 안보와 전 세계의 자유를 위해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켄은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9년 재임 시절에도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 의사를 내비쳤고 당시 메테 프리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터무니없다"고 반발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방문을 취소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했다. 그는 "관광객으로 왔다"고 일축했으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영토에 속한 그린란드는 광물자원,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로 이어지는 최단 경로에 위치해 있다. 이에 미국의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피투피크 공군기지를 두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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