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원조 장마리 르펜 숨져…향년 96세(상보)
마린 르펜 부친…홀로코스트 부정해 극우당서 퇴출당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 극우세력의 원조 격 인물인 장마리 르펜이 7일(현지시간)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6세.
AFP통신에 따르면 르펜은 수 주 동안 요양시설에 머물다 이날 정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유족들이 발표했다.
장마리 르펜은 알제리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이민 제한과 사형제 찬성을 주장하는 유럽 회의주의자다.
1928년 브르타뉴 서부 지역에서 재봉사와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르펜은 베트남에서 치러진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1946~1954)과 알제리 전쟁(1954~1962)에 자원해 복무했다.
알제리에서 돌아온 직후 그는 정계에 입문했고 1956년에 27세의 나이로 의회에 입성하며 프랑스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르펜은 극우 세력을 규합해 1972년 국민전선(FN)을 창당했다. FN은 현존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전신이다.
이후 르펜은 1974년부터 꾸준히 대선에 출마했고 2002년 대선에서는 자크 시라크와 함께 2차 투표까지 진출해 프랑스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평소 그는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특히 홀로코스트를 '사소한 사건'이라고 표현해 전방위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의 딸이자 FN의 대표 격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은 극단주의적 이미지 청산을 위해 2015년 아버지를 당에서 퇴출했다. 이후 마린 르펜은 FN의 당명을 국민연합(RN)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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