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가스 끊은 우크라에 보복 논의…전력 공급 중단 등

피초 총리 "가스관 재개하거나 5억 유로 재정 손실 보상하라"
젤렌스키 "러시아 지시 따라 우크라 대해 에너지 전쟁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자국과 가스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전력 공급 중단과 같은 보복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이 이끄는 당이 우크라이나에 △전기 공급 중단 △난민에 대한 원조 축소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손실 보상 요구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025년 1월 1일부터 자국을 거치는 러시아 가스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가스관을 통해 가스 공급을 받아온 나라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고 슬로바키아도 그중 하나였다.

피초 총리는 "나는 나의 당에서 전기 공급 중단과 슬로바키아 내 우크라이나 시민에 대한 지원의 대폭적 삭감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주권 국가인 슬로바키아의 유일한 대안은 그것(가스관)의 재개 또는 약 5억 유로(약 7540억 원)에 달하는 공공 재정 손실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슬로바키아로부터 전력 공급을 받고 있어 이를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로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피초 총리를 향해 "러시아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2의 에너지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피초 총리는 친(親)러시아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