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식당서 총격으로 10명 사망…용의자 스스로 목숨 끊어(상보)

"용의자, 하루 종일 술 마신 상태…불법 무기"
몬테네그로 정부, 3일간 애도 기간 선포

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체티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한 강누데 경찰이 수색에 나선 모습. 25.01.0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몬테네그로의 옛 수도인 체티네의 한 식당에서 무장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다닐로 사라노비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몬테네그로 체티네의 한 마을 식당에서 총격범이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을 살해했다"며 "4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한 미성년자 2명은 식당 주인의 자녀들로 알려졌으며, 숨진 사람 중에는 용의자의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아코 마르티노비치(45)라고 확인했다. 마르티노비치는 처음 식당에 방문했다가 다른 손님과 다퉜고, 총을 가져오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식당에 돌아와 식당 내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4명을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도주 중에도 다른 세 곳에서 6명을 추가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하루 종일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구금된 전적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게 포위되자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쐈다. 라자르 스체파노비치 경찰서장은 "그를 임상센터로 이송하려 했지만, 그사이 부상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사라노비치 장관도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친 것을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나는 체티네에서 일어난 비극에 충격을 받고 공포에 질렸다"며 "우리는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로이코 스파이치 총리는 부상자들이 치료받는 병원을 방문해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끔찍한 비극"이라며 "모든 경찰 팀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몬테네그로에서는 개인이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합법이다. 다만 용의자의 총기는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총기로 알려졌다.

스파이치 총리는 "총기 소지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 사건은 비극이며, 몬테네그로에서 누가 총기를 소지할 수 있어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체티네에서는 지난 2022년 8월 총격범이 지나가던 사람에게 총을 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