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거쳐 유럽 가는 러시아 가스, 오늘부터 '0'

5년 계약 종료 후 연장 안돼…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영향

러시아 아무르주 극동 도시 스보보드니 외곽에 있는 가즈프롬 시베리아 발전소 건설 현장, 2019.11.29.ⓒ REUTERS/Maxim Shemetov.=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운송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흐르는 러시아 천연가스 수송량이 지정되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19년 체결된 5년 계약에 따라 러시아가 자국 영토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보내는 것을 허용해 왔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이유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1일 종료된다.

한편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동유럽 구매자들이 공급 중단에 대비하면서 12월 31일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메가와트시당 50유로(약 7만6555원)를 넘어섰다.

2023년에 러시아 가스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입의 10% 미만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부 EU 회원국은 지리적, 정치적 이유로 여전히 러시아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번 중단으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EU 회원국과 몰도바에 대한 가스 공급이 영향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추운 겨울 날씨까지 겹치면 향후 몇 달간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당 60유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