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슬로바키아, 우크라에 "전쟁 즉각 중단 위해 영토 양보" 촉구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 AFP=뉴스1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친러시아로 외교 방향을 바꾼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의 즉각 중단을 위해 영토를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현실에 기초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양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리낙 장관은 슬로바키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의 우선순위는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분쟁의 침략자임이 명백하며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말하면서도 국경이 어딘지 정확히 따지는 것보다 전후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스위스 사이에 있는 국가가 아니란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항상 가장 긴 국경을 러시아와 공유할 것"이라면서 결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잘 지내야 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죽는 것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피초 총리하에서 슬로바키아는 외교 정책을 급격히 친러시아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에 군수품을 보내던 것을 중단하고 외교적으로도 친러 발언을 자주 했다.

최근 피초 총리는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전 기념일 축하 행사에 참석하라는 크렘린의 초대를 수락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