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솔리니 증손자 데뷔 골에 '파시스트 경례'…축구연맹 조사 지시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외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21·유베 스타비아). 21.10.24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외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21·유베 스타비아). 21.10.24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외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21·유베 스타비아)가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리자 관중들이 '파시스트 경례'로 축하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로마노는 이날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카스텔람마레디스타비아의 로메오 멘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세나와의 세리에 B(2부리그)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골을 넣었다.

로마노가 속한 유베 스타비아는 체세나를 1-0으로 꺾었다.

로마노의 골 직후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팬들이 한 팔을 앞으로 뻗고 "무솔리니"라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뒤 팔을 앞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뻗는 '로마식 경례' 방식은 무솔리니 통치 시절 무솔리니가 자주 사용하며 '파시스트 경례'로도 불린다. 독일 나치식 경례와도 유사하다.

이탈리아에서는 2차 세계 대전에서의 과오를 반성하며 파시즘을 찬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이탈리아 최고 법원은 파시즘 정당을 부활시키려는 목적으로 파시스트 경례를 할 경우 이를 범죄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파시스트 경례는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 4월 무솔리니 사망 79주년 추모식에서도 파시즘 추종자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보다 앞선 지난 3월에도 이탈리아 프로 축구 라치오 팬들이 독일 원정 경기에서 파시스트 경례를 해 논란을 빚었다.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파시스트 경례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FIGC은 "연방 검찰청이 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세리에 B 스포츠 심판에게 보내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