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포크로우스크 점령 임박…쿠르스크도 상당 부분 탈환"
포크로우스크 3~4km 전까지 접근…1월 중·하순 전투 시작될 듯
우크라 쿠르스크 점령지 '미국 시카고' 수준으로 줄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올해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밀려 많은 영토를 내줬다.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주를 점령하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그마저도 현재로선 유지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키이우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2월 동부 전선의 아우디우카(Avdiivka)를 점령하면서 도네츠크에 대한 공세를 시작해 올 여름 포르로우스크, 쿠라호베, 불레다르에 접근했다. 지난 10월엔 불레다르가 러시아 손에 떨어졌다.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남쪽과 동쪽으로 3~4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상태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도 곧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곳으로 러시아군이 점령할 경우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존 하디 러시아 프로그램 부국장은 "러시아군은 과거 포크로우스크와 같은 도시들을 점령할 때 정면 공격을 피하고 도시를 삼키는 방식을 시도했다"며 포크로우스크 함락은 몇 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사연구단체 블랙버드 그룹의 파시 파로이넨 군사 전문가도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의 남부 측면에서 서쪽으로 진격해 쿠라호베 지역을 점령해 포크로우스크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충분히 넓은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며 "포크로우스크 전투는 1월 중순 또는 하순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르키우 북쪽에선 러시아가 지난 5월 보우찬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 지난 11월 말에는 쿠피안스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도네츠크주에 더 많은 병력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우찬스크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피안스크에 대한 공세도 최소한의 성과만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즈주에서도 러시아군이 북한군과 협력해 공세에 나서면서 점점 밀려나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말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영토의 40% 이상을 잃었다고 말했다.
하디 부국장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주 수르자 마을까지 접근한 데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도 좁아서 폭탄과 폭격에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로이넨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쿠르스크주 면적은 500㎢ 미만으로 대략 미국 시카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선 러시아가 주도인 헤르손 등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으나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을 건너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드니프로강의 섬에서 제한된 거점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헤르손주와 붙어있는 자포리자주에선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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