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 타격 가능 미사일 개발 박차…최종 시험 후 양산"
시속 400km 속도에 200km 비행 가능…불확실한 서방 지원에 대비
넵튠·흐림-2 등 6개 미사일·미사일 드론 혼합 무기 준비 마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엔지니어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트렘비타'라 불리는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트렘비타는 1994년 독일 V-1 폭탄에 사용된 펄스제트 엔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엔진을 탑재했다.
기본형 트레비타는 시속 400km로 비행하며 사거리는 200km로 모스카바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사일의 설계부터 실전 배치까지는 통상적으로 수 년이 소요되지만 트레비타의 경우 1년 반 만에 성과를 거뒀다. 우크라이나는 최종 현장 시험을 거친 후 본격적인 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사일 엔지니어들을 이끄는 세르히이 비류코프는 "우리가 목표물을 놓칠 수도 있지만, 러시아 참호 위를 낮게 날아가게 해서 그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생산에 주력하는 데는 서방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무기 중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의 '스톰섀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무기들은 전선 인근을 타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장거리 드론을 사용해 이를 보완했으나 최근엔 드론 10기 중 9기가 격추되면서 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요격하기 더 어려운 미사일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2025년 말지 3000개의 미사일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약 6개의 새로운 미사일과 미사일-드론 혼합형 무기가 이미 비행 준비를 마친 상태로 그중 장거리 순항미사일 '넵튠'과 드니프로 피브덴마쉬 공장에서 개발 중인 전술 탄도미사일인 '흐림(Hrim)-2'이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유가 주어진 모든 것은 날아오른다"며 "2025년은 우크라이나 순항시마일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과 민감한 장비의 해외 조달, 보안 등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개발에는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서방 동맹국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더라도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안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위협할 만한 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해선 최소 1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사일 생산 전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다른 서방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경우 우크라이나에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러시아가 휴전 협상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생산 제한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비류코프는 "휴전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정부 간의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저항군(partisan)이다. 우리 로켓은 계속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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