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테러 가능성 4차례 경고했는데…독일 "청문회 진행"

사우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용의자 관련해 사전 경고
독일, 보안상 허점 있었는지 조사 돌입…'12월 30일 청문회'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2024.12.2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2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에 앞서 독일에 여러 차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은 곧 정보기관 수장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에서 독일 측에 여러 번 이번 사건 용의자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사전 경고를 했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 당국은 독일에 네 차례에 걸쳐 사건 용의자(탈레브 알-압둘모센)에 대해 통보했다"며 "세 건은 구두 통지로 독일 정보기관에 전달됐고 한 건은 독일 외무부에 전달됐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 모든 경고는 무시됐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 또한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을 인용해 사우디 정보국이 지난해 독일연방정보국(BND)에 압둘모센(50)에 관한 경고를 했었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 신문 디 벨트에 따르면 보안 소식통은 독일 연방·주 경찰이 지난해 압둘모센에 대한 '위험 평가'를 실시했으나 그가 '구체적 위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독일에 압둘모센이 반(反)이슬람적 성향을 갖고 있는 급진적 인물임을 강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CNN에 따르면 압둘모센은 2006년 사우디에서 독일로 넘어와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처음에는 독일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졌으나 점차 독일의 이민 정책에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반이슬람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독일이 난민을 받아들이며 이슬람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적극 지지를 표했다.

독일에서는 일련의 이유로 이번 사건에 대한 '보안상의 허점'이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오는 30일 독일 의회 관련 위원회에서 청문회가 진행되며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부 장관과 국내외 정보기관 수장들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