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 언제든지 대화할 것…협상과 타협할 준비 돼 있어"(상보)

"오레쉬니크, 美 방어 시스템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줄 것"
"시리아 아사드 축출, 러시아 패배 아냐…우리는 목표 달성"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4.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언제든지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언제 그를 만날지 모르겠다. 그는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4년 넘게 그와 대화하지 않았으나, 물론 언제든지 그럴(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하게 된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는 협상과 타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국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쉬니크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레쉬니크를 격추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불필요하게 비용이 많이 들고 안보를 보장하는 데 효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오레쉬니크의 성능을 의심한다면 직접 겨뤄보자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파괴 대상을 선택하고 그곳에 방공군을 집중시켜 공격을 요격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매일 요충지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씀드려야겠다"며 "전선 전체에 걸쳐 매일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투기들은 매일 평방 킬로미터씩 영토를 되찾고 있다"며 "전투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기 어렵고 무의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 군사 작전 초기에 설명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에서 알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패배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당신들은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일종의 실패, 러시아의 패배로 묘사하고 싶어 한다"며 "나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10년 전 시리아에 테러리스트의 거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에 온 이후로 아직 만나지 못했으나, 만날 계획"이라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취임 이후 매년 12월마다 연례 기자회견을 열어 왔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던 해에만 기자회견을 취소한 바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