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좀비처럼 돌격하다 드론·집속탄에 당해…美 "북한군, 쿠르스크서 수백명 사망"

"북한군은 드론이 폭격하는 곳을 오가며 FPV를 향해 총을 쐈다. 우리에게 쉬운 표적인 그들은 너무나 무모했고, 진짜 좀비 같았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포브스'는 "북한 육군 제11군단이 지난 주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됐다"며 "북한군 보병대는 개활지를 가로질러 여러 방향에서 공격했고,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파낸 250제곱마일의 돌출부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우크라이나 포병은 북한 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지에 집속탄을 투하했다"며 "눈 덮인 전장 위로 집속탄이 터지며 수류탄 크기의 치명적인 자탄이 흩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미국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다 수백 명이 사망했다"며 "(사상자는) 하급 군인부터 최상위 계급에 가까운 군인들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 군 관계자는 쿠르스크 지역 내 북한군에 관해 "전투로 단련된 군대가 아니다. 그들은 전투를 치러본 적이 없다"라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는 같은날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사흘간 북한군 50명을 사살하고 47명을 다치게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장갑차 2대, 차량 2대, 전지형 차량(ATV) 1대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미하일로 마카루크 하사는 "200명의 병사들이 우리 기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며 "북한군은 드론이 폭격하는 곳을 오가며 FPV를 향해 총을 쐈다. 우리에게는 쉬운 표적이었다. 그들은 너무나 무모했고 진짜 좀비 같았다"고 전했다.

마카루크 하사는 "북한군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이동했고 중간급 장교들도 있었다"며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은 1950~60년대의 전형적인 소련 보병의 전투 방식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북한군)은 FPV가 어떤 건지 모르는 듯 했다"며 "땅에 엎드리거나 나무 뒤에 숨으면 우리가 그들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FPV가 원격조종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 속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을 피해 숨어있는가 하면, 드론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전날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의 파병으로 확전을 이미 목격했고, 그들(북한군이)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어간다면 그것은 북한의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 브리핑에 앞서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 발생을 확인했다.

한편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 센터장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드론 공격으로 북한 부상병 150여 명이 쿠르스크 지역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매체 '인보케이션 인포'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쿠르스크 울리챠 피로고바의 한 병원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남성들이 포착됐다. 다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 영상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고 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