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서 장성 살해한 우즈벡인 용의자 구금"

"키릴로프 중장 살던 아파트 근처 전기 스쿠터에 폭파장치 설치"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랴잔스키 대로의 아파트 입구에서 스쿠터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총괄 사령관과 보좌관 등 2명이 숨진 현장의 모습이 보인다. 2024.1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을 폭탄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을 구금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방사능·생물·화학무기 방어 사령관이었던 키릴로프는 전날 모스크바 라쟌스키 거리 인근 스쿠터에 설치돼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부관과 함께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키릴로프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중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용의자를 신문하던 중 그가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즉석 폭발 장치를 넘겨받았음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총괄 사령관이 지난 2018년 6월 22일 모스크바 패트리어트 공원에서 시리아서 발생한 화학 공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키릴로프 사령관은 17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랴잔스키 대로의 아파트 입구에서 스쿠터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했다. 2024.1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용의자는 키릴로프가 살던 아파트 입구 밖에 주차된 전기 스쿠터에 어떻게 폭발 장치를 설치했는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에게 용의자는 인근 렌터카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고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기반을 둔 암살 조직원들이 카메라를 이용해 키릴로프를 추적하고 원격으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용의자가 1995년생이며 살인을 대가로 유럽 국가 내 거처와 1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공격에 다른 인물들도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 밖에 또 다른 용의자도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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