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 다급한 우크라…모스크바 거리서 장성 암살
키릴로프 제거 사건 배후 자처…"협상 주도권 위한 절박함"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군 장성이 스쿠터 폭발로 제거된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얻으려는 우크라이나의 절박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의 방사능·생물·화학무기 방어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부관이 모스크바 랴잔스키 거리에서 숨진 사건을 '지금까지 러시아 땅에서 일어난 것 중 가장 야심 찬 표적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취임까지 약 한 달이 남은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하루가 다르게 진군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전쟁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한 소식통은 키릴로프 제거 작전이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했다.
키릴로프 중장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화학물질과 최루가스 등의 물질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국 내 전쟁 선전을 위한 허위 정보를 배포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1월 키릴로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를 침공했을 당시 우크라이나 측이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를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물질이 든 '더티 밤'을 만들려 한다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에서 러시아 고위 군인들을 암살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CNN은 짚었다. 지난해 7월 잠수함 사령관인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총격당해 사망했고 올해 10월에는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폭격기 조종사인 드미트리 골렌코프가 망치에 맞아 숨졌다.
한편 키릴로프 중장의 자리는 다른 군인으로 대체가 가능하며, 그가 죽었다고 해서 러시아가 갑자기 화학무기 사용 방침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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