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략미사일사령관 "세계에 우리 미사일 안 닿는 곳 없다" 경고
"외부 위협 증가하면 첨단 미사일 시험 강도 높일 것"
'뉴스타트 협정' 만료 후 美 움직임 감안해 여러 선택지 고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 고위 장성이 새로운 전략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한다면서 자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는 러시아 국방부 기관지인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 시험의 일환으로 최대 사거리 시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정거리 측면에서 우리 미사일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은 없다"며 "외부 위협이 증가할 경우 러시아가 첨단 미사일 무기에 대한 시험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카예프는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스템인 오시나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확인하면서 오시나 등 여러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을 전투에 투입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곧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새로운 중거리 초음속 탄도 미사일인 오레시니크와 유사한 미사일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미사일로 자국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오레시니크로 보복한 바 있다.
카라카예프는 이어 러시아의 새로운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여러 공격용 전략무기 개발의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6년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만료 이후 미국의 유사한 움직임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 협정을 2021년 5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정에 따라 양국은 실전 배치한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2023년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고, 러시아 언론은 지난 10월 러시아 정부가 뉴스타트 협정의 대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카라카예프는 뉴스타트 협정 만료 이후 배치된 미사일의 탄두 수를 늘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 미국이 계속 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24시간 전 사전 통보는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카예프는 이어 전략 미사일 부대가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을 갖추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을 갖춘 미사일 부대는 특히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배치라는 문맥 속에서 높은 기동성과 생존력으로 인해 보복 공격으로 적에게 파괴적인 피해를 주는 결정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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