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숄츠 총리 결국 불신임…내년 2월 조기 총선 실시
총리 신임안 찬성 207, 반대 394표로 부결돼
숄츠 총리, 경제 정책 갈등으로 연정 붕괴
- 박재하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연방의회에서 불신임됐다. 이에 따라 독일은 내년 2월23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의회는 숄츠 총리가 발의한 신임안을 찬성 207표, 반대 394표, 기권 116표로 부결했다.
이에 숄츠 총리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허용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총리의 의회 해산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21일 내로 의회를 해산하고 60일 이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이미 각 당은 조기 총선을 내년 2월 23일에 치르기로 합의한 상태다.
사회민주당(SPD) 대표인 숄츠 총리는 2021년 9월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과 손잡고 이른바 '신호등 연정'을 꾸려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인 자유민주당과 경제 정책에서 갈등이 발생했고, 지난달 6일 숄츠 총리가 자유민주당 소속인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을 해임하면서 연정이 와해했다.
결국 자유민주당이 연정에서 탈퇴했고 연립 세력이 녹색당밖에 남지 않은 사회민주당은 소수 정부가 되면서 국정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후 중도 우파 성향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은 계속해서 숄츠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숄츠 총리는 연임을 도전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작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CDU·CSU 연합은 30~34%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15~18%에 그치고 있다. 녹색당은 10~14%, 자유민주당은 5%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jaeha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