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군 30명 사상에 말 아껴…"우크라 평화유지군 배치는 일러"
러 크렘린궁 대변인, 북한군 사상자 질문에 "국방부에 물어야"
시리아 내 러시아군 기지 "통제 세력과 연락…대화 통해 결정"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16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에서 30여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이것은 국방부에 질문해야 할 것"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발표에 대해 기자들이 논평을 요청하자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으로, 올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이곳 일부를 점령하면서 양측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앞서 DIU는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최소 30명의 북한군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안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어떤 형태의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오는 18일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스코프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제안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성탄절 휴전' 건과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 노력을 지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의 지지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휴전안을 제안했으나 거절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그런 논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는 시리아 내 러시아군 기지 문제와 관련해선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시리아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세력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은 대화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리아에서는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하던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축출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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