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 동결 자산 이용해 우크라 차관 제공한 美에 "강도짓" 반발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으로 얻은 이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서 '강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재무부가 훔친 '동결된' 러시아 주권 자산의 운용 수입을 사용해 200억 달러를 제공한 것은 단순한 강도"라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1월30일 도널드 트럼프 팀에 권력을 이양하기 전 가능한 한 많은 반(反)러시아 제재를 도입하기 위해 광신도처럼 러시아를 혐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는 관할권 내의 서방 자산을 보복적으로 압수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자산을 압수할 경우 러시아 지역에서 산업 잠재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에서 얻은 수익금을 이유 없이 침략당하는 우크라이나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활용하겠다"며 러시아의 동결 자산에서 얻은 이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20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자금을 세계은행(WB)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출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추진한 총 500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특별 대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재원은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다.
옐런 장관은 이번 차관이 우크라이나의 응급 서비스와 병원 등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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