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그림자 함대' 제재…"제재 우회하며 러 불법 자금에 기여"
우크라 전쟁 발발 후 15번째 EU 제재…러 드론 지원한 중국 기업도 포함
폰데어라이엔 "제재 환영…러시아 계속 압박할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불법 자금 모금에 기여한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shadow fleet)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엔 50여 명의 개인과 약 30개 단체, 유조선 약 50여척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무인기(드론)을 제공하는 중국의 무인기 업체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림자 함대는 서방 동맹국들이 전 세계 러시아 해상 석유 판매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가격 상한선을 우회해 온 유조선 등을 선박을 가리킨다. 그림자 함대는 약 600척으로 추정되고 있다.
EU와 주요 7개국(G7)은 지난 2022년 12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년 이상 노후화된 유조선을 사용하고 모호한 소유권 및 보험 구조를 이용해 이를 회피했다.
EU 순회의장국인 헝가리 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제재는 기존의 제재 명단에 개인과 단체를 추가하고 수출 제한을 우회하여 러시아의 군사 및 기술 향상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러시아 및 러시아 이외의 제3국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의 15번째 제재로 오는 16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승인을 거쳐 채택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제재 조치를 환영하며 "EU와 G7 파트너들은 러시아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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