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에 동지중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실시 미리 통보했다"
미러 합참의장·총참모장 통화…"미사일 시험·확전 방지 등 논의"
시리아 내전 격화되는 중 미사일 시험…인근 해역에 미 상륙함·구축함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가 지중해 동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며 미 해군 함정은 안전을 위해 목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미국에 미리 경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연방군 총참모장은 찰스 브라운 미국 합동참모의장에 전화를 걸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계획을 알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러시아 사이 오판과 확전을 피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은 지난해 10월 브라운 의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브라운 의장 대변인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요청에 따라 이 통화 사실을 미리 공개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은 지난 3일 지중해 동부에서 이뤄졌다. 러시아 군함은 공해상의 공개되지 않은 목표물에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을 발사했고, 순항 미사일인 칼리브르 등도 시험 발사했다. 발사 지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순항 미사일은 러시아의 유일한 해외 해군 기지인 시리아 타르투스의 기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훈련은 시리아 반군이 알레포와 이들리브주 북서부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자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러시아가 지원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또한 병력 1000명과 함선 10척, 전투기 24대가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지중해 동부에는 2200명의 미 해병대가 탑승한 상륙함 3척과 이스라엘에 미사일 방어를 제공하는 구축함도 배치돼 있다.
브라운 의장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또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미국이 허용한 것과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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