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 패배하지 않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쓸 준비 돼 있다"

"우크라, 도네츠크·루간스크 등 러시아에 내줘야"
트럼프 대해선 "강한 사람"으로 묘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터커 칼슨 엑스 갈무리>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5일(현지시간)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그들이 말하는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어떤 수단이든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발사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그 경고라는 점을 시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몇 주 전 마지막 신호인 오레쉬니크라는 신호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졌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 상황을 확대하고 싶지 않으며 미국과 그 파트너들의 어떤 오해도 피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추가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쉬니크'(Oreshnik)를 발사했다. 이 공격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한 이후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는 있지만 합법적인 안보 이익을 존중하기에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력히 선호한다고 전했다. 평화적 해결 방법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헤르손, 루간스크, 자포리자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고 또한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강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로 "나는 그가 매우 강한 사람, 결과를 원하는 사람, 어떤 일이는 미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점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국제인도법에 위배되는 집단적 처벌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리아에서 폭력 사태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6일 튀르키예, 이란 관리들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