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국인 세계적인 복지국가의 모델 [역사&오늘]

12월 6일, 핀란드 독립 선언

1938년 발발한 핀란드-소련 간 겨울전쟁. (출처: Finnish official photographer, 사진(1940),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17년, 12월 6일, 핀란드가 러시아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선언하며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핀란드는 강인한 국민성과 뛰어난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해 오늘날 세계적인 복지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핀란드는 13세기부터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으며, 1809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며 러시아의 대공국이 됐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자치권을 인정했지만, 점차 러시아화 정책을 강화하며 핀란드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19세기 후반부터 핀란드에서는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핀란드인들은 문화, 언어, 교육 분야에서 독자성을 지키려 노력했으며, 정치적인 자치 확대를 요구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인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이러한 틈을 타 핀란드는 독립을 선언하고, 1918년 내전을 거쳐 독립국으로 인정받았다.

핀란드는 강대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추구하며 소련과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유지했다. 1939년 소련의 침공을 받아 겨울전쟁을 치르며 국토의 11%를 빼앗겼다. 하지만 전쟁 기간 중 소련에 막대한 물리적 피해를 줬고 소련에 흡수되지도 않았다.

이후 핀란드는 높은 수준의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무상 교육, 의료 보험, 긴 휴가 등 다양한 사회복지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행복 지수를 높였다. 핀란드는 목재, 금속, 통신 산업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핀란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핀란드의 독립은 작은 나라의 위대한 도전이었다. 혹독한 기후와 주변 강대국의 압력 속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 끝에 독립을 이루고, 세계적인 복지국가로 발전했다. 작은 나라도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