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유입 이주민, 올해 4만 돌파…역대 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기록
카나리아 도착 이주민 출신, 말리·세네갈·모로코 순으로 많아

2일(현지시간) 스페인 크란카나리아섬의 아귀네긴 항구에서 한 무리의 이주민들이 스페인 해안경비대 선박에 의해 구조된 후 나무배에서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4.0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올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이민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이민자 수가 약 4만1425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해 3만9910명을 경신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2006년에 이어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지난 10월 유럽연합(EU) 국경청 프론텍스(Frontex)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하는 이민자들의 출신 국가가 말리, 세네갈, 모로코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불법 이민자 수는 EU 국가 전반적으로는 감소했지만 카나리아 제도에서 도착한 이민자 수는 급증했다.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카나리아 제도까지의 대서양 이주 경로는 일반적으로 스페인에 도달하려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사용하는 경로로 꼽힌다. 아프리카 일대에서 대서양 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은 뗏목이나 소형 보트를 이용하는 데에다가 탑승 인원도 기준치보다 많아 전복 위험이 크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감비아에서 약 300명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전복해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약 190명 이상이 실종됐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