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서부서 북한군 사망…총알받이로 사용되고 있어"
"사상자 수 공개하기 전에 정확한 증거 필요"
"러, 우크라 동부서 진군…전황 매우 엄격"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에서 북한군이 전투로 사망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총알받이'(cannon fodder)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교도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 서부 전투에서 북한군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며 "이들은 궁극적으로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 2000명의 북한군이 배치됐다는 증거가 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를 공개하기 전에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리도 지난달 26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확인하면서도, 사상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리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며 "전황은 매우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빼앗는 힘이 부족하다. 외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며 "러시아가 새로 침략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졌을 때 처음으로 외교적 수단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국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를 가입 협상에 초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회원국으로 초청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영어로 작성한 서한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을 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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