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집권당, EU 가입 2028년까지 중단 발표…시민들 항의 시위
조지아 집권당 "EU, 가입 무기로 혁명 조직해…예산 지원도 안 받겠다"
조지아 국민 약 80%가 EU 가입 지지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조지아 집권당 '조지아의 꿈'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한 협상을 2028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의 꿈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EU가 (조지아의) EU 가입 가능성을 이용해 국가를 협박하고 혁명을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2028년 말까지 EU와의 협상을 의제에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2028년 말까지 EU의 예산 지원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의 꿈의 발표에 반발한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거리로 나와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나갔다.
친서방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치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조지아의 꿈이 "평화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자국민과 과거, 미래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야당 지도자 기오르기 바샤제는 "자칭 불법 정부는 조지아와 국민의 배신에 합법적으로 서명했다"고 말했다.
동유럽 흑해 연안과 접해 있는 조지아는 구소련 국가 중 가장 친서방 성향의 국가로 분류된다. 헌법에도 EU 가입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조지아의 꿈은 최근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외국대리인법 입법을 두고 EU와 반복적으로 불화를 빚어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친러 성향의 당이 아니며 민주주의 및 서방과의 통합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서방과의 반복적인 불화로 러시아와 관계를 심화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인의 약 80%가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조지아의 정부 건물 대부분에는 EU 깃발이 조지아의 국기와 함께 걸려있기도 하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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