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지역도 100년 만 폭설…11월 적설량 평균 6배인 38㎝
러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 폭설에 비상사태 선포
28일까지 눈보라 계속될 듯…아무르 주지사, 원격 근무 촉구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한반도 대부분이 겨울 첫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가운데 러시아 극동 지역도 100년 만의 폭설에 뒤덮였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주도 블라고벤셰스크 지역에는 폭설이 내렸다.
블라고베셴스크 당국은 이날 강설량이 36㎜에 달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1935년 기록한 종전 기록인 강설량 18㎜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25일부터 이 지역에 내린 적설량은 36㎝에 달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 전체에 걸쳐서는 최대 66㎜의 강수량이 보고됐다. 아무르주에서는 11월 평균 적설량인 4㎝의 6배 이상인 38㎝를 기록했다.
블라고베셴스크 당국은 "이런 수준의 강설량은 지난 약 100년 동안 이곳에서 본 적이 없다"며 세기의 눈보라임을 시사했다.
당국에 따르면 600명 이상의 미화원들이 눈을 치우기 위해 동원됐으며, 빙판길 작업에 108.5톤의 모래와 6000㎏ 이상의 소금 및 특수 약물이 사용됐다.
28일에는 악천후로 아무르 지역에서 21개 도시로 나가는 버스 운행이 취소됐다. 블라고베셴스크 공항은 계속 운영돼 27일 항공편 9편은 정상 운항했다. 다만 교통 당국은 향후 항공편에 지연 운항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 주지사는 모든 공개 행사와 수십 개의 버스 노선을 중단했다. 오를로프 주지사는 학교 및 대학들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업 고용주들도 원격 근무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거센 눈보라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긴급구조대는 29일까지 눈보라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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