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이 일본에 미사일 배치하면 보복할 것"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024.0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024.0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일본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이는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기에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24일 일본 교도통신이 일본과 미국이 대만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미사일 배치를 포함한 공동군사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응이다. 교도통신은 익명의 미국과 일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 계획에 따라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과 오키나와현의 난세이 제도와 필리핀에 미사일 부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일본이 미국과의 군사 관계 확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대만 주변 상황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미국과 일본의) 협력의 결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영토에 배치된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며 우리는 우리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일본 측에 거듭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하로바는 "지난주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시나리오 목록을 확대한 러시아의 개정 핵 교리를 읽으면 그러한 조치가 무엇을 수반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본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세르게이 럅코프 외무차관은 미국이 아시아에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도 아시아에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은 럅코프 발언 관련해 '어느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변인은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면서 러시아 영토의 절반은 아시아에 있으므로 잠재적으로 어떤 러시아 미사일도 우랄 동쪽에 배치된다면 그것도 아시아에 있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